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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읽기(4.7) LX그룹 캐시카우 판토스 / 잘나가는 리츠주 / 현대차도 OS 경쟁

무라라이 2022. 4. 7. 22:47

지난해 가격 상승과 함께 철강 등 원자재 거래가 늘면서 우리나라 종합상사들의 재무 지표는 오히려 후퇴한 것으로 분석됐다. 종합상사 가운데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만 홀로 개선됐는데, 이는 자회사인 LX판토스가 거둔 역대 최대 실적 덕이었다.

트레이딩의 매출·이익 비중이 커질수록 지표가 악화되는 '종합상사의 딜레마'로부터 LX인터내셔널만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자회사 LX판토스 때문이었다. 물류 호황기를 맞은 판토스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64% 늘어난 7조8177억원, 영업이익은 124% 증가한 3604억원이었다. 창사 이래 최고 성적표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종합상사의 재무지표가 안 좋은 가운데, 그 중 LX인터내셔널 만이 개선되었다. 이유를 살펴보니 자회사 판토스 때문이라고.

물류 호황기를 맞기도 했고, 판토스가 이전부터 일을 참 잘하는 알짜배기 기업이다. 지난해 취급한 해상 물동량이 세계 6위에 해당하는데, 상장기업이 아닌 게 너무 아쉽다.

판토스가 더 기억에 남는 건 지난 2020년 인도 출장 간 판토스 직원이 현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위중해지자 에어앰뷸런스를 보내 데리고 온 것. 에어앰뷸런스 띄우는 데 2억원이 든다던대... 그 결정을 내린 사장이 이번에 대표로 승진했다네. 이 분이 사장으로 합류한 뒤, 판토스가 더 잘 나가는 거 같아 LG생건의 차건용 대표 같은 느낌이랄까.

https://www.mk.co.kr/news/economy/view/2021/05/456168/

 

2억 들여 코로나 직원 살린 판토스 대표, 사장 승진했다

LX홀딩스, 자회사 임원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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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토스의 모회사, LX인터내셔널

 

보통 리츠주들은 고배당 매력을 지니고 있지만 주가 변동은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엔 주가 또한 상승세를 보임으로써 투자 매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리츠주 약진의 배경은 글로벌 긴축 정책 진행으로 유동성 장세가 종료될 것이란 우려감이다. 그동안 고공행진을 한 성장주의 주가 상승률이 저하되면서 상대적으로 준수한 주가 방어력과 배당 매력을 지닌 리츠주에 수급이 몰리는 것이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환경하에 리츠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가 상승하고 임대료가 인상되면 리츠의 이익 증대가 발생한다"며 "과거 고물가 환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왔던 호텔·쇼핑센터·오피스 등 경기 민감 리츠 섹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현상이 발생한다면 리츠의 성과가 부진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또 많은 리츠주들이 기초자산 편입을 위한 차입금을 고정금리로 조달하는 곳이 많아 금리 인상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미 매도한 리츠주들이 잘 나가서 조금 속쓰리긴 하지만, 확실히 금리인상+인플레이션+글로벌 긴축 정책의 쓰리 콤보 속에서 방어를 잘하고 있다.

주가가 잘 나가던 2020년, 2021년 초반에 리츠주 인기가 없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긴축,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움직임이 조금씩 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청약을 할 때도, 지난해 가을만 해도 경쟁률이 안 높았는데, 올해 들어서 리츠주도 경쟁률 봐가면서 청약해야 할 정도다. 앞으로 그 인기는 더 높아질 거 같다.

현대차도 OS 경쟁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2/04/310871/

 

"테슬라·구글 잡자"…현대차도 OS 경쟁

자율주행·커넥티드카 핵심 연내 2세대 OS 개발 완료 G90모델에 첫 적용나설 듯 무선업데이트로 성능 향상 빅데이터로 자율주행 강화 인포테인먼트 OS도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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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와 구글을 잡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의 소프트웨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기업들은 주요 부품들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통합형 운영체제(OS)'를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폰 OS 시장을 장악한 것처럼 완성차 업계에서도 소프트웨어 주도권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장대석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완성차들이 통합형 OS 개발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확보하는 것이 다가올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시대에 중요한 이슈임을 인식한 결과"라고 했다. 여기에 테슬라가 문을 연 '자동차 구독'도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OS 경쟁도 치열하다. 가장 앞장선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인포테인먼트 OS인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개발했다. 볼보와 혼다, 포드, 스텔란티스 등이 이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반면 현대차는 인포테인먼트 역시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를 개발해 제네시스에 도입했다.

통합 OS의 단연 1인자는 테슬라가 아닌가 싶다. 선두에 있고, 오래 했고, 잘 한다.

뒤이어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보를 위해 통합 OS에 각기 뛰어들고 있다.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까지.

인포테인먼트 OS는 구글이 앞장 선 상태지만, 애플카가 나오면 애플이 한 축을 담당할 거 같다. 각기 개발하더라도, 결국엔 잘되는 쪽이 다 평정해버리겠지. 그래서 현대차가 별도로 인포테인먼트 OS를 개발한 게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남는다.